러시아의 유명한 문호 톨스토이는
인간의 운명을 다음과 같이 멋있게 문인답게 표현을 했습니다.
광아의 넓은 광야에서 갑자기 들소떼들이 몰려왔습니다.
들소떼에 쫓긴 사람은 ‘걸음아, 나 살려라’고 도망을 치다가, 도망을 치다가 숨이 턱에 차고 이제는 들소뿔에 산산이 찢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눈 앞에 큰 우물이 있는지라 그 속으로 뛰어내렸습니다.
한참 떨어지다 ‘덜컥!’나무에 걸렸습니다. 나무에 걸린 채 가지게 걸터앉아 정신을 차리고 내려다 보니까 빈 우물이라 밑에는 독사들이 새끼를 쳐서 많은 독사가 뒤엉켜서 우글거립니다. 먹이가 떨어진 줄로 알고 독사들이 전부다 꼬리를 들고서 위를 쳐다보고 혀를 널름거립니다.
이 사람이 혼비백산하여 위를 쳐다보니
들소떼들이 김을 내뿜고 발로 흙을 파며 올라오면 죽이겠다고 그 뿔을 벼르고 있습니다.
그가 나무에 앉아서 자기가 앉은 나무 주위를 찬찬히 보니까
잎사귀에 벌들이 꿀을 쳐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손을 내밀어서 그 나무 잎사귀에 붙은 꿀을 따서 입에 대면서
‘아하, 맛있다. 참좋 다’고 말합니다.
위를 쳐다보니 들소떼가 죽이겠다고 뿔을 세우고 있습니다.
밑을 내려다 보니 독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걸터앉은 나무뿌리를 보니까 흰 쥐 세 마리가 나와 나무뿌리를 싹뚝싹뚝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의 운명은 바람 앞에 촛불같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들소도 쳐다보지 않고 독사도 보지 않고
흰 쥐가 자기가 걸터앉은 나무뿌리를 갉아먹고 있는 것도 보지 않고
계속해서 잎사귀에 붙은 꿀을 따서 먹으면서
‘아하, 맛있다. 참 맛있다’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인생이라고 톨스토이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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