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기도예화] 금식기도 한 군목장교


아들이 해군 군목으로 목포에 있을 때 입니다. 
교회 사진을 찍어 왔는데, 아주 교회가 훌륭합니다. 
내려가 보니까 교회가 너무 좋았습니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교회가 아주 멋있게 잘 지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걸 그대로 성광교회에 옮겨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 목사가 애비한테 자랑할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신바람이나서 좋아 하더니 몇일 있다가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우리 지휘관이 못되어서 목사를 목사로 안부르고 계급으로 목사를 대하니까 죽을 지경입니다” 

하고 전화가 온 것입니다.
아들은 대위이고 윗사람은 영관급인데, 군목회를 잘 할려면 “목사님, 목사님!” 하고 불러 줘야 그래도 군목회를 잘 할 수 있는데, 계급으로만 대하고 “어, 권대위!” 하고 부르면, 군종 활동이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가면 “어, 권대위 보고 좀 하게!”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좀 심해서 얼마나 못살게 구는지 애비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좀 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때마다 “기도해라! 다른 방법 없다!” 하고 얘기해 주고, 또 어미도 “그게 다 훈련하는 기간이니까 열심히 기도해라!” 하면서 기도하라고만 하니까 아주 죽을 지경인 것입니다. 

그러더니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나중에는 금식하기를 하기로 작정하고, 40일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10일, 20일, 30일... 기도를 하는데, 애비는 그래도 먹어야 일을 할텐데 아들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고, 어미는 가슴이 조여 드는 것 같고... 걱정을 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40일 금식기도를 하면서도 결재 서류를 가지고 올라가고, 하는 일들을 다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로 그럭저럭 2년이 넘어 가서 교대를 하게 되었는데, 부산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 났습니다. 총사령관 장군이 집사인데, 그 교회에서 얼마나 충성을 하는지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 하면서 군인 목사님 중에 이런 목사님 처음 본다면서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쪽 목포에서 자기를 핍박하고 속을 썩였던 그 사령관이 부산으로 발령이 났는데, 
총사령관 장군 밑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정신이 버쩍 난 것입니다.
목사님이 교회에 나타나면 총사령관이 “목사님, 목사님!” 하고 부르고, 
또 총사령관실에 가도 “목사님, 목사님!” 하는데, 영관급이야 별짜리 앞에서 맥을 못추니 이거 야단이 난 것입니다.  그래서 겁이 나니까 찾아와서 하는 말이 “목사님, 지난번에는 제가 미안하게 됐습니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로는 얼마나 잘 해주는지 신바람이 났습니다. 
서울에 올라오면 어깨에 힘을 주고는 
“우리 교회에는요, 총사령관이 장군인데 교회에 나옵니다. 집사인데요...” 
하면서 자랑을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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