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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용서예화] 아버지의 노트에 실린 사람들의 이름

 

그의 아버지는 살아 생전 보물처럼 노트를 쓰곤 하셨습니다
다른 일엔 일체 비밀이 없으셨지만 오직 노트에 대해서는 함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이 돼서야 비로소 그는 노트를 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노트에 적힌 것은 가족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생각했던 그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아버지의 노트를 보고 있구나."

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그에게 다가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이 노트를 아세요?"

어머니는 그 노트를 들고 한 장 한 장씩 넘기면서 추억에 잠기시는 듯 했습니다.

"이건 너희 아버지의 기도 노트란다
매일 밤 한 사람씩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하셨지."

청년은 다시 낯선 이름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분들은 누구신가요?"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신 분들이란다. 아버지는 매일 그들을 용서하는 기도를 올리셨지."
 
- 낮은 울타리



[용서예화]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나? -


 
작년 여름, 어머니는 집안에 넘쳐나는 포도를 처리한다며 잼을 만드셨다.
무더위속에서 포도를 씻고 끓이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몇시간동안 힘들인끝에 빛깔 고운 포도잼이 완성되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그런데 한참뒤 시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물으셨다.

"아니,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어? 지혜, 네가 그랬니?"

내가 안 그랬다고 하자 이번에는 동생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혼을 내셨다.

"그럼, 네가 그랬지? 엄마가 이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해서 만들었더니 
걸 깨뜨리곤 몰래 휴지통에 버려?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어머니는 몹시 화가 나셨다
그러나 동생은 억울하다는 듯 아니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다가,
끝끝내 어머니가 믿어주지 않자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집에 오신 이모의 손에 웬 포도잼이 들려 있었다.

"언니, 미안해! 어제 집에 왔었는데 냉장고를 열다가 잘못해서 그만 포도잼병을 깨뜨렸지 뭐유?
말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고, 또 바빠서 그냥 집에 갔지. 대신 오늘 포도잼 사 왔어"

이모의 말에 어머니와 나는 무척 당황했다
잠시 뒤 포도잼에 얽힌 사연을 들은 이모가 동생에게 미안해 하고 있는데 그때 동생이 막 들어왔다.
동생은 손에 들린 포도잼을 어머니께 내밀면서 말했다.

"엄마, 어젠 죄송했어요. 정말 힘들게 만드신 건데 ... 
그래서 새로 포도잼 사왔는데 저 용서해 주실거죠?"

순간 어머니는 동생을 부둥켜 안고 정말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



좋은 생각 99.4.(임지혜님/전남 곡성군 곡성읍)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화해예화, 평화를 위한 씨앗

평화를 위한 씨앗 - 이상화
 
지금은 인천에서 목회를 하고 있지만 작년 가을까지 충북 제천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송학면 조그만 언덕 중턱에 세워진 전형적인 시골교회였다
교회 앞 조그마한 마당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계절을 따라 만개하고 각종 야채를 심을 수 있는 텃밭도 딸린 그야말로 시골의 정취가 물씬 배어나는 곳이다. 복슬복슬 강아지가 어린 자녀들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는 .

그곳에서 있었던 일이다.

Y 집사는 사택 뒷켠에서 우리와 함께 지내던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나름대로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애쓰시던 분이다. 그 집사는 시내에 있는 야식 전문 식당에서 일을 했는데 새벽이면 힘겨운 발걸음을 끌고 버스에서 내려 지름길인 논밭을 가로질러 15분간 걸어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사택 밑에 나있는 길옆 4평 남짓한 쓸모 없는 땅(집사님이 출퇴근할 때 지나는 길)을 환경미화 차원에서 꽃밭으로 만들어 보고자 손을 좀 보고 있을 때였다. 무거운 돌을 어렵사리 운반하여 화단의 경계석으로 만들고 있을 때 Y 집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목사님, 거기 그냥 놔두시면 안돼요? 제가 새벽에 다니는 데 너무 불편하거든요."

"집사님, 걱정마세요. 옆으로 통행하실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이런 대화가 오간 뒤 나는 별 생각 없이 계속 화단을 만들었다.
며칠 뒤 Y 집사는 그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나를 보고 
"목사님, 보기보다는 끈질긴 데가 있네요"하면서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나타냈다
급기야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L 집사에게 그동안의 불만을 다 토로하면서 이사해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 내 귀에도 들어왔다. L 집사가 좋은 말로 권면하고 달래 보아도 막무가내 고집을 꺽지 않더란다. 아들이 제대하면 직장문제도 있고 자기도 출퇴근시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식당 주인이 헐값에 전세로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는 명분이었다.

좀 황당하게 느껴지고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
괘씸한 생각도 들었다
"아니, 목사가 힘들게 교회 환경미화를 위해 꽃밭을 만드는데 자신의 편리만 생각하고 이사를 가? 더구나 충분히 통행할 수 있는 길도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도 그렇게 나올 수 있나 ."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피곤한 새벽길을 다녀야 하는 집사의 애로사항을 깊이 생각지 못하고 가볍게 일을 처리하지 않았나 싶어 반성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집사에게 
"정 그러시면 그 꽃밭을 없던 걸로 할테니 그냥 지내시는 게 어떠시냐"
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그 집사도 고집이 있어서 그냥 이사를 가겠단다
다른 성도들도 "Y 집사가 일단 시내로 이사하면 근처 가까운 교회로 나가기 쉬우니 어떡하냐"고 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나는 이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출석교인이 1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교회에 나 때문에 한 성도가 시험에 든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나는 심히 애통하며 한 영혼을 실족케 한 죄를 회개하였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예배시간에 사과를 하였다. 예배가 끝난 후에 Y 집사가 다가오더니 자신이 성급했던 것 같다고 하면서 이사를 가더라도 교회는 그냥 나오겠다고 하셨다.

이렇게 해서 Y 집사와의 갈등은 해소되고 다시 평화가 찾아 왔다
문제의 꽃밭에는 백일홍이 만발하였고 나비와 벌들도 매우 많이 드나들었다
나중에 그 집사도 자신의 부족함을 사과하였고 모든 것이 좋게 풀렸다
하나님은 나의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게 하심으로
 평화를 위한 씨앗을 심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게 하셨다.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용서예화, 나에게 먼저 사과의 손을 내밀어 준 친구

64번과 65, 현석범

 
오래 전 일입니다. 내 나이 열 넷, 순진했던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여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키순서로 번호를 정했는데, 난 약간 큰 키라 약 70명 중 64번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번호 순서로 각자의 책상을 지정해주셨습니다
번호가 뒷번호였던 난 맨 뒷자리나 앉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짝은 당연히 65번이었습니다

그런데 새 반, 새 친구들은 남자아이들 뿐이라 서로 누가 주먹이 세냐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주먹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난 여느 아이들처럼 순진하고 유치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은 가끔씩 치고 받고 했습니다. 저 역시 덩치도 크고 키도 컸기에 반에서 힘 좀 쓰는 녀석들의 무리에 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도 별로 세 보이지도 않는 녀석과 시비가 붙었는데 때려주기는커녕 무지 맞았습니다. 졸지에 난 반에서 가장 약한 아이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 저 녀석 모두 날 무시했고 난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내 짝 65번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내 짝은 싸움을 잘 안 했지만 나름대로 반에서 힘 깨나 알아주는 녀석이었습니다
약간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 냅다 주먹을 몇 번 날렸습니다
65번은 맞더니 당황해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조금 있으면 그보다 약한 난 무수히 그 녀석에게 맞을 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도움인지 수업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 녀석은 주먹 한 번 못 날리고 억울하게 몇 대 맞기만 한 거죠
그 녀석은 억울하고 분해서인지 수업 시간 동안 '너 죽었다'는 듯이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더군요
솔직히 전 몹시 떨었습니다. 수업 종이 울리면 보나마나 맞을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어떻게 수업 40여분이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종이 울리자 65번은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난 속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손을 내밀더군요

"미안해! 내가 잘못했다. 우리 사이 좋게 지내자." 

의외였습니다. 그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고, 전 맞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십여 년이나 지난 지금, 전 가끔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 나에게 피해를 주었고, 나에게 상처를 주었으니까요

그런데 내 마음에 분이 가득하고 억울함을 느낄 때면 가끔 65번이 생각납니다
65번이 무슨 이유로 그렇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상처 준 사람들에게 손 내밀지 못하는 나로서는 
지금도 나에게 손을 내밀던 짝의 그 용기가 부럽기만 합니다.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화해] 성탄절의 회개


켄터키 산기슭에 나란히 살고 있는 두 가족은 수년 동안 앙숙이었다.

이 불화는 스미스 할아버지의 암소가 돌담을 넘어와 브라운 할아버지의 옥수수를 먹어 치운 데에서 발단되었다. 화가 난 브라운은 암소를 쏘아 죽였고, 이 장면을 본 스미스가와 브라운 가의 남자들은 서로를 권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후, 브라운 가의 연장자인 빌은 죽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자기 아버지였으므로 복수할 것을 결심했지만 군대에 가게 되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고된 일을 해야 했다

어느 크리스마스날, 스미스 가족의 가장은 그의 가족들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보통 그는 밖에서 기다렸는데 그 날은 너무 추워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설교는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스미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브라운 가를 지나면서 그 집안의 가장을 살해한 죄책감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회개의 기도를 하였고, 더욱더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그리고 남몰래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브라운 가 식구들에게 매일 음식을 한 바구니씩 몰래 전해줄 한 꼬마를 고용하였다. 그후 빌이 전쟁에서 돌아와 이러한 얘기를 듣고는 그 고마운 분을 찾아내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그 소년의 뒤를 밟아 그가 찾는 사람이 스미스임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하는 빌에게 스미스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쏘시오."

그러나 빌은 자신이 집을 비운 동안 가족을 돌보아 준 그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하여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미스는 그가 크리스마스 때 평화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그의 마음이 변화되었음을 빌에게 설명하였다.
 
 

세 가지 실패

옛날 한 청년이 스승을 찾아가 지혜를 구했습니다. "저는 꼭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스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실패가 있단다."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