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7일 일요일

시, 봄비를 기다리며

봄비를 기다리며
 
기나긴 겨울의 침묵을 이겨내는 힘은
자유에 대한 갈망입니다
언젠가 봄이 오리라
새날이 오리라
우리 눈먼 자들에게 밝은 햇살이
귀먹은 자들에게 새들의 소리가
앉은뱅이된 우리가
이 땅을 굳게 딛고 달릴
그날, 그날이
 
마르고 타는 마음에
마침내 새싹을 틔우고
봄이 오게 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찌든 공기를 씻어내고
언 땅을 토닥이고
동면하는 친구들을 깨우는 것도
당신입니다
생명을 위한
거룩한 준비로 인도하는 이
바로 당신이지요
 
당신은 언제나 봄을 예비하는 전령
회개로 언 땅을 녹이고
부드러운 대지를 만드는 분이시지요
 
당신은 희망입니다
아직도 날리던 눈발이 눈에 선한데
조금 있으면
개나리 진달래 언덕을 수놓겠지요
얄밉도록 매운 꽃바람
이 바람이 자고 나면
꽃을 피울게 라고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소망의 첫 신호입니다
긴 겨울 내내 시름 앓느라 지쳐있는 내게
푸른 꿈입니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 다시 오실 메시야,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의 왕이 되실 분. 그분을 예비하는 전령이라. 그날이 오면 듣지 못하는 사람이 두루마리의 글을 읽는 소리를 듣고 어둠과 흑암에 싸인 눈먼 사람이 눈을 떠서 볼 것이다. 천한 사람들이 주 안에서 더없이 기뻐하며 사람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회개하여라. 그날이 가까웠으니."
 
광야로 나갑니다
그분을 맞기 전에
우리의 묵은 때
마음의 먼지들을 씻습니다
상처난 마음을 치유 받고
곧은 목과 강한 마음에 세례를 받고
우리의 야망을 내려놓습니다
 
비 그치면 이제
봄이 오겠지요
찬란한 생명의 빛
온 대지에 가득하겠지요
그날이 오면
그분이 오시면 

(시,꼬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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